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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1월 제철음식 중 한가지인 구룡포과메기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어떤 음식이든지 제철에 나는 음식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먹기 딱 좋은 과메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과메기의 유래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나 좋아하는 과메기는 겨울철 별미 중에 별미인데요. 과메기는 겨울철에 신선한 꽁치나 청어를 영하 10℃의 냉동상태에 두었다가 12월부터 바깥에 내걸어 자연상태에서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면서 그늘에서 말린 것으로, 경상북도 포항 구룡포 등 동해안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원래는 청어를 기본으로 하였으나 1960년대 이후 청어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청어 대신 꽁치로 과메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청어의 경우 살집이 두껍고 몸집이 커서 말리는데 보름 이상이 소요되는 반면, 꽁치는 건조 기간도 짧고 기름기가 적은 것이 특징입니다. 과메기라는 말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시나요? 그것은 바로 청어의 눈을 꼬챙이로 꿰어 말렸다는 '관목'에서 유래했는데요. '목'은 구룡포 방언으로 '메기'라고 발음하여 관목이 '관메기'로 변하고, 여기서 ㄴ이 탈락하면서 '과메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과메기를 먹게 된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요. 「소천소지」에 기록된 내용에 따르면, 동해안의 한 선비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중 배가 너무 고파 바닷가 나뭇가지에 청아가 눈이 꿰인 채로 말려 있는 것을 보고 먹었는데 그 맛이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그 맛을 잊지 못해 집으로 돌아와서도 겨울철이 되면 청어의 눈을 꿰어 얼렸다 녹였다를 하면서 말린 것을 먹었는데 이것이 기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뱃사람들이 배 안에서 먹을 반찬을 하기 위해 배 지붕 위에 청어를 올려놓았더니 바닷바람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여 저절로 과메기가 되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청어는 연기에 그을려 부패를 방지하는데 이를 연관목이라 한다'고 기록되어 있고, 「규합총서」에는 청어를 들어 보아 두 눈이 서로 통하여 말갛게 마주 비치는 것을 말려 쓰는 그 맛이 기이하다'고 쓰여 있습니다. 과메기는 옛날 궁중의 고단백 식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 구룡포과메기가 유명한 이유

과메기 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구룡포인데요. 구룡포는 낮은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차가운 북서풍과 영일만에서 불어오는 해풍 덕분에 과메기를 만들기에 최적의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시대 「성호사설」과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포항 앞바다에서 난 청어를 임금에게 진상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 특산물이었던 구룡포의 과메기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이유는 2007년부터 부단히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포항 구룡포가 과메기 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는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과메기의 효능이 소개되고, 쫀득한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입맛도 사로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호미곶으로 유명한 포항의 구룡포는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특산물이 되었는데 전국의 90%가 포항 구룡포에서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포항시는 지난해 한 해에만 과메기로 42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올렸고, 올해 과메기 생산량을 5000톤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합니다.

■ 과메기 효능

그늘에서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여 말리는 과정에서 DHA, 비타민 D, EPA, 오메가-3 지방산 등이 증가해 영양가가 아주 높습니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은 혈액순환에 탁월하고, 피부를 탄력 있게 해주기 때문에 겨울철에 피부가 좋지 않을 때 과메기를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비타민 D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기 때문에 각종 뼈와 관련된 질환을 예방하고 개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불포화지방산이 DHA와 EPA가 풍부해 고혈압과 동맥경화, 심근경색 예방에도 많은 도움이 되며, 비타민 A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 시력과 눈 건강에 좋습니다. 비타민 E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 노화 방지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핵산과 칼슘, 아스파라긴산도 풍부하여 어린이와 청소년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 밖에 고단백 식품이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들의 경우 단백질 보충 식품으로도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구입요령과 보관 및 손질

통통하고 살이 단단한 것을 고르며 보관 온도는 -20℃~0℃이며, 보관 일은 3일 정도로 신문지에 돌돌 말아서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청어의 수획량이 줄어들면서 꽁치로 대신하고 있는데 원 재료인 청어를 말린 과메기가 꽁치를 말린 과메기보다 기름기가 많아 윤기가 더 많고 살도 더 많다고 합니다. 손질법은 껍질을 제거해주고, 비린 맛을 줄여주기 위해 머리 부분 껍질을 살짝 뜯어낸 다음 아래쪽으로 쭉 당겨줍니다. 껍질을 완전히 벗긴 과메기는 먹기 좋은 크기 썰어서 드시면 됩니다.  

■ 먹는법

과메기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지만 특유의 냄새 때문에 거부감이 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숙성이 잘 된 과메기의 경우 비린내가 덜하고 기름기도 쏙 빠져 꼬들꼬들하고 고소할 살코기를 자랑합니다. 보통 가장 무난하게 먹는 방법이 쌈으로 드시는 건데요. 과메기를 초장에 찍어 김과 미역, 마늘, 고추 등과 함께 싸먹는 것입니다. 돌미역과 물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가 과메기에 있는 중성 지질 흡수를 억제해 주기 때문에 궁합이 아주 좋아 더욱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과메기는 소주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하는데요. 소주를 마실 때 과메기를 안주로 먹으면 과메기의 아스파라긴 성분으로 속을 편안하게 해주어 소주 안주로도 안성맞춤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과메기는 생으로 먹기도 하지만 과메기 튀김과 과메기 회 무침, 국물이 생각날 때는 과메기 김치전골도 드실 수 있습니다. 과메기 튀김은 과메기를 먹기 좋게 자른 후 밀가루를 묻혀 깻잎을 넣고 튀김옷을 만들어 드시고, 회 무침은 말 그대로 살아있는 맛을 느끼고 싶을 때 드시면 좋습니다. 겨울이라 따뜻한 국물이 많이 생각나기 때문에 김치전골로 만들어 드셔도 좋습니다.

며칠 전부터 계속 과메기가 너무 생각났는데 정말 계절에 따라 생각나는 음식이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과메기를 엄청 좋아하는데요. 비린 맛만 상상하고 먹는 것을 꺼려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 이상의 맛을 느끼실 수 있으니 꼭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과메기는 11월에서 1월까지가 제철이라고 하는데요. 이제 맛있는 과메기를 맛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가족과 친구들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구룡포과메기를 드시면서 신년 목표도 다짐해보는 멋진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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